안녕하세요. 쉬운 업무 플랫폼 티그리스입니다.
지난 아티클에서는 티그리스의 브랜딩을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는데요. 이번에는 티그리스를 운영하는 타이거컴퍼니의 CI 리뉴얼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타이거컴퍼니는 민간 협업툴 티그리스, 공공 협업툴 NiCloud, 구축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기업이에요. 작년 하반기 티그리스 AI+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리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기업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으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효과적으로 인식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질을 다시 정의하고 시각적 요소를 일관되게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인 디자이너 혹은 작은 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타이거컴퍼니의 리브랜딩 진행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기존 CI의 문제점
우선 기존 CI의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먼저 브랜드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시각적 요소 외에도 전반적인 문제점이 무엇이 있는지 둘러봤어요.
1. 기업 정체성이 부족한 로고
타이거컴퍼니는 기업 정체성을 나타내는 미션, 비전, 핵심 가치, 인재상 등 다양한 요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을 전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고, 각 요소가 혼재되어 혼란을 초래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미션, 비전, 핵심 가치와 같은 요소들이 로고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기업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2. 활용이 어려운 로고 디자인
기존 로고의 형태적 문제로 인해 활용이 어렵다는 피드백이 많았어요. 사용하기 좋은 로고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어야 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일관된 가독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타이거컴퍼니의 로고는 심볼이 크고, 로고타입이 두 줄로 작게 들어가서 균형이 맞지 않았어요. 내부 문서, 제안서 등에 적용할 때나 다른 기업 로고와 조합할 때 로고의 시인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3. 디자인 트렌드 변화
기존 로고는 9년 전에 제작된 디자인으로, 현재의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가독성이 좋은 산세리프 서체나 브랜드의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서체를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기존 로고 타입은 10년 전 유행했던 서체를 사용하고 있어 현대적인 느낌이 부족했어요. 그라데이션 컬러 또한 다소 올드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목표와 진행 방법
기업 아이덴티티는 기업이 추구하는 본질과 가치를 반영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내부 구성원과 외부 고객이 동일한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타이거컴퍼니는 기업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하게 정립하고, 우리의 모든 브랜드 접점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 에센스’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브랜드 에센스는 브랜드의 모든 요소들을 포괄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타이거컴퍼니는 브랜드 에센스를 통해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요소들을 통합하여 일관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중심이 되는 키워드를 설정하면 내부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의 기준점이 마련되고, 외부로는 기업의 톤앤매너를 일관되게 전달하기에 용이해집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내부 구성원들에게 리브랜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전사적으로 발표하고, 1:1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모았어요.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디자인 방향성을 설정하는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또한, 리뉴얼 과정마다 구성원들이 함께할 수 있게 전사 공유를 꼭 진행했어요. 전사 공유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구성원들이 기업의 방향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여 기업 아이덴티티가 조직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내부 구성원 1:1 인터뷰
내부 구성원 인터뷰는 대표님을 포함해 총 17명의 구성원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부서와 직급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핵심 가치, 강점, 이미지 등 기업에 대한 내부의 눈높이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준비했어요.
인터뷰 전, 사전 설문지를 공유했더니 많은 분들이 깊이 고민하고 참여해 주셨더라고요. 특히 적극적으로 답변해 주신 분들이 많아 브랜드 에센스를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리서치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타이거컴퍼니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업 스토리를 정리해 나갔습니다.
브랜드 스토리 정리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브랜드를 기억하는 방식이 단순한 제품 설명이 아니라, 감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 고객과 구성원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었어요. 내부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도출된 키워드들을 정리해보니, 타이거를 가장 잘 표현할 단어는 '잠재력(포텐셜)'이었어요. 서포트, 도전, 가능성, 유연함 등 많은 키워드가 나왔지만, '잠재력'이라는 단어가 가장 확장성이 좋고, 기업의 방향성과도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잠재력’ 단어의 강점은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에요. 앞에 '우리의', '기업의', '모두의' 같은 수식어를 붙이거나, 다양한 동사를 조합해 브랜드 메시지를 확장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중소기업들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그들이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싶어하는 대표님의 비전과 연결되고, 타이거의 기업 문화와도 자연스럽게 맞물립니다. 타이거컴퍼니에는 명함에 올해의 버킷리스트를 쓰는 내부 문화가 있는데요, 명함의 버킷리스트처럼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가 '잠재력'과 잘 어울렸습니다.
이렇게 하나로 모아진 기업 정체성을 보다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해,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리했습니다. 모두가 한 가지 키워드와 핵심 가치 세 가지만 기억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브랜드 에센스로 설정했어요. 이를 중심으로 핵심 가치 - 인재상 - 행동 양식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 타이거만의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로고 디자인 방향성 & 스케치
기업 아이덴티티를 정리한 후, 이제는 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 리서치 단계에서 정리했던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디자인 목표를 잡았어요. 이 중 가장 중요한 목표는 브랜드 에센스인 '잠재력'을 로고에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1. 잠재력을 표현하는 디자인
브랜드 에센스인 잠재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로고 디자인에 확장, 성장, 미래, 상승의 이미지를 조화롭게 반영하여,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미래 지향적인 가치와 끊임없는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2. 부드러우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디자인
기업의 진정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신뢰감을 전달하기 위해, 과도한 캐릭터성이나 스타트업같은 젊은 느낌은 지양합니다.
3.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다양한 상황과 플랫폼에서도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심볼, 한글 로고, 영문 로고, 축약형 로고 등의 형태로 설계했습니다. 다양한 버전으로 기업의 핵심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용도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작업에서는 'T'를 활용한 다양한 심볼 스케치를 진행했습니다. 알파벳 'T'에서 '+'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성장과 긍정적인 확장을 상징하는 시도를 해보았고, 호랑이의 줄무늬를 모티브로 타이거컴퍼니만의 고유성을 담아보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또한, 성장과 확장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화살표 모티프를 적용하거나, 가능성을 상징하는 별을 활용한 디자인도 해봤어요.
시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단순히 스케치를 많이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각 디자인의 의미와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시도들을 거쳐 '잠재력'의 의미를 가장 잘 담아낸 3가지 디자인을 골라, 그리드안에서 다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로고
시안은 내부에서 투표와 여러 의견들을 참고해서 결정되었습니다. 새 로고는 기존 로고를 계승하면서도 재해석한 디자인입니다. 기존 로고는 호수에 돌을 던져서 물결이 생기듯이, 협업을 통해 확장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기존의 TC와 원형 모티프를 유지하되, 각각의 요소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어요.
T와 C는 각각 직선과 곡선의 형태로 볼 수 있는데요, 'T'는 견고함과 성장 가능성, 기존 핵심 인력이 쌓아온 노련함을 상징합니다. 'C'는 유연성과 확장성, 새로운 구성원의 열정을 상징합니다. 두 요소가 합쳐진 형태는 조화를 상징하며, 오른쪽 상단으로 시선을 이끄는 우상향 디자인을 통해 타이거컴퍼니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의지를 담았습니다.
심볼은 직선과 곡선 요소의 조화로운 비례로 기하적 안정감을 확보하려고 했습니다. 조정된 원형을 활용한 반복적 블렌드로 텐션감을 연출했습니다. 타입 로고는 기존에 사용하던 폰트보다 견고하고 힘있는 타이틀용 네모꼴 형태의 폰트를 사용해서 제작했어요. 너무 젊은 느낌은 피하면서도 가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자인해 세련되고 전문적인 인상을 주고자 했습니다.
곡률과 직선 요소를 강조하여 그래픽으로 활용했습니다. 브랜드 컬러 또한 기존의 단일한 탁한 Cyan 컬러에서 벗어나, 화사한 블루컬러로 변경했어요. 그리고 서브 컬러로 노란색을 추가하여 보다 IT기업의 차가운 느낌을 덜어내고, 타이거컴퍼니의 따뜻함과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로고 가이드도 제작하여 노션 페이지를 통해 사내에 공유했습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 리소스를 한곳에 통합하여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최소화했어요. 또한, 리소스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자산이 모든 접점에서 일관성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브랜드 리소스 센터에 대한 내용은 예전에도 아티클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요. 티그리스 디자인팀이 다른 팀과 협업하는 법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타이거컴퍼니 CI 리뉴얼 과정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닌, 기업의 철학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기업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고, 내부 구성원의 공감과 참여를 통해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어요. 앞으로 타이거컴퍼니는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입니다. 일단 온라인 매체부터 새 로고를 적용하고 있고, 앞으로 명함, 회사 소개서와 같은 인쇄물부터 적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웰컴 키트 리뉴얼, 기업 홈페이지 구축 등 다양한 계획을 하고 있어요.
적은 자원으로 진행한 큰 프로젝트였던 만큼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따랐지만, 기업의 정체성과 디자인을 재정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타이거컴퍼니는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모든 구성원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에요. 이 글이 소규모 디자인팀이나 1인 디자이너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글은 티그리스 디자인팀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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